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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아파트 거래끊긴채 호가는 불변
입력2005-07-10 14:41:57
수정
2005.07.10 14:41:57
거품붕괴 경고 불구, 시장은 아직 냉담
아파트가격에 대한 잇단 거품경고에도 불구,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호가변동 없이 거래가 거의 끊긴채한산한 분위기다.
10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분당, 용인지역에서는 8월말에 발표될 정부 대책을 기다리며 매도.매수 문의가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정부의 잇단 거품 붕괴 경고와 8일 박승 한국은행총재를 비롯한 은행장들의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 발언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가격은 내리지 말고 일단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아직 대세인 셈이다.
◆가격은 요지 부동 = 강남구 개포동의 중개업소는 "주공 2단지의 경우 가격이큰 변동없이 12억-13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전 4천만-8천만원이올랐던 가격 그대로다.
개포 주공 1단지 13평형은 5억6천만원, 5단지 23평형은 5억5천만원에서 값이 빠지지 않고 있다.
대치동 삼성래미안은 26평형이 4억8천만원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17평형은 7억5천만원으로 한달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선경아파트는 60평형이 9억원, 이매동 금강아파트 31평이 5억7천만원 수준이며 용인 죽전 벽산아파트는 24평이 2억1천만-2억4천만원에 나와있다.
모두 지난달 시세 그대로다.
분당 서현동 효자대우 28평형은 지난달 중순 3억7천만원에서 최근 4억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워낙 매수주문이 없다보니 극히 일부 매도자나 부동산이 알아서 1천만-2천만원씩 호가를 낮추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매수자가나오면 다시 거둬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매물도 많치 않아 =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고 국세청이 전방위 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지난달말부터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많치는 않을 상황이다.
대치 주공은 간간히 매물이 나오지만 최근 거래된 사례는 거의 없다.
한 현지 중개업소는 "가격이 떨어지려면 먼저 매도자들이 `우리집은 얼마에 팔아줄 수 있느냐', `매수자들은 얼마에 부르느냐'는 등 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며칠째매도자들로부터 전화 한통없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를 취급하는 로얄공인은 "31평형이 5억5천에 나와 있는데가격은 예전 그대로다. 매물이 없어서 그런지 거래 자체가 별로 안된다"고 말했다.
1천세대가 넘는 단지가 수두룩한 분당에서도 단지별로 매물은 3-5개에 불과한실정이다.
분당 정자동의 중개업소는 "매물을 내놓았다가 들여놓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매도자들이 선뜻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용인에서는 가격변동없이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용인 상현동의 중개업소는 "10여건 정도 나와있던 매물이 요즘에는 20-30건으로늘었다"면서 "하지만 급매물도 없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전망 = 이같은 시장 분위기는 휴가철과 이사 비수기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전망이다.
매도자는 8월 부동산 대책이 가시화될 때까지 팔 시점을 늦추고 있고 매수자도정책 향배에 따라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한번 오른 집값은 여간해서는 빠지지 않는다"는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고 보면 거품붕괴론과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 강화 방침이 아직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지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말들이 하도 뒤바뀌고 있어 시장이 감을 못잡고 있고 매도.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뚝섬일대 등 호재가 부각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8월말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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