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하루하루 높아지고 주식, 채권, 환율 가격 변동성도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현재로서는 미 정치권이 오는 17일 부채한도 협상 시한 막판까지도 벼랑 끝 대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도 워싱턴에서 날아드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대부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8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었던 8월 미국 무역수지와 노동부 월간보고서는 무기한 발표가 연기됐다. 다만 9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정대로 공개된다. 또 이날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예정대로 공개된다. 지난달 시장의 기대와 달리 채권매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연준의 속내를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미 정치권의 공방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와중에 가장 주목을 끄는 경제 이벤트는 8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미국의 3ㆍ4분기 어닝 시즌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에 추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9일 코스트코ㆍ셰브론, 10일 JP모간ㆍ웰스파고 등이 3분기 성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보고서 발표가 이어진다. IMF는 8일 세계경제전망를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일에는 전세계 금융안정성 리포트를 발간하고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주 주목되는 지표는 12일 나오는 중국의 무역수지다. 중국은 지난 8월 28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9월 흑자폭이 다소 줄어든 25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비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9월 HSBC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8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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