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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北 자원개발 수익성 없으면 참여안해" <br>北정촌광산 내달 정상가동, 국내로 흑연 반입<br>阿니켈광 대상 1,000억 광물펀드1호 곧 출시<br>올 81억 투입 희귀광물 5개품목 두달분 비축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이한호(사진) 대한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 사장은 최근 6자회담 타결과 북미 관계 개선 등으로 귀추가 쏠리고 있는 남북경협의 대북 자원개발과 관련해 “상호신뢰도 중요하지만 철저히 사업성을 따져 수익성이 떨어지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사장은 또 최초의 남북 공동개발 광산인 북한 정촌 흑연광산이 준공식 후 전력 문제로 1년여 동안이나 정상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오는 4월까지 가동해 북한산 흑연을 국내에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촌에 이은 대북 유망 광산으로 “검덕 아연광산과 단천 마그네사이트광산을 우선개발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세계 3대 니켈광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600억~1,000억원 규모의 1호 광물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광물비축사업과 관련, 81억원을 투입해 희귀품목 5개를 1,000톤가량 구매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사용량의 2개월분을 비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15일이 취임 100일째입니다. 공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광진공 사장을 맡았으니 느낀 점이 남다를 듯한데요. ▦솔직히 취임 뒤에야 광물자원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많이 알게 됐습니다. 석유ㆍ가스는 대체에너지가 있지만 유연탄이나 우라늄 등 광물자원은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석유로 전기를 생산하는 줄 알지만 우리나라 전력원의 약 70%는 우라늄과 유연탄입니다. 또 광물은 자동차ㆍ선박ㆍ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의 필수원료입니다. 지속적인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 광물자원의 확보가 필수입니다. -올해 광진공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해주십시오. ▦올해 사업은 크게 4개 부문으로 해외 자원개발과 국내 자원개발, 북한 자원개발, 광산물 비축 등입니다. 해외사업에서는 유연탄을 비롯한 우라늄ㆍ철광석ㆍ구리ㆍ아연ㆍ니켈 등 6대전략 광물의 자주개발률을 올해 22%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국내 자원개발은 경제성이 있는 광체 발굴과 환경친화적 개발에 치중하고 북한 자원개발은 남북 최초합작 개발사업인 정촌흑연광산을 이른 시일 내 정상 가동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산물 비축사업은 조달청과 비축품목이 조정돼 올해부터 매입에 들어갑니다. -요점만 말씀해주셨는데 해외사업부터 궁금한 게 많습니다. 현재 해외 광물개발은 어느 정도나 진척된 상태입니까. ▦광진공이 지금까지 해외 광물자원 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총 1,130억원입니다. 해외진출이 늦은 편이어서 총 투자액이 많지는 않지만 이미 5개의 생산사업을 확보하고 있고 개발사업 4개, 탐사사업 8개가 진행 중입니다. 호주의 스프링베일 유연탄광과 미네르바 유연탄광 등은 지분참여를 통해 매년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고 필리핀 라푸라푸 동(銅)광은 올 3월부터 정상가동될 것입니다. 호주의 대표적 대형 광구인 와이옹 유연탄광과 페루 마르코나 동광 등이 몇 년 안에 정상 생산 궤도에 오르면 광진공의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올해 추진하는 해외 신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세계 3대 니켈광의 하나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에 주목해주기를 바랍니다. 6대 전략광물 중 하나인 니켈광의 첫 해외개발로 올해 공사의 해외투자액 1,230억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390억원을 들여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것입니다. 또 상반기 안에 구리 생산기업인 중국 북방동업의 지분인수를 마무리하고 호주 앵구스 플레이스, 미얀마 모니아 구리, 호주 허버트 내화재 개발 등 4개 신규 프로젝트의 참여도 확정지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1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5개 생산사업을 38개까지 늘려가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16.6%인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올해 22%로 올리고 2016년까지 3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해외 광물자원에 대한 자금과 정보가 크게 부족한 편인데요. ▦정부가 지속적으로 예산 지원을 늘릴 계획이지만 민간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물펀드’를 조만간 조성, 출시할 예정입니다. 1차로 600억~1,000억원 정도를 목표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확인된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에 투입할 것입니다. 1호 광물펀드의 성과가 좋으면 2호, 3호도 계속 내놓을 예정입니다. 석유ㆍ가스에 비해 광물자원은 업계간 정보 공유도 잘 안돼서 지난달 말 광물투자 포럼을 결성했습니다. 민관 광물관계자 대다수가 참여했는데 업계 정보 공유와 의견수렴의 장(場)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민간의 해외투자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공사를 포함해 올해 국내기업의 해외 광물자원 개발 투자는 최소 5억7,700만달러로 추정됩니다. 광진공은 2016년까지 민간기업과 함께 총 5조7,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4개의 생산사업(광진공 5개)을 61개로 늘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83개의 탐사 및 개발사업을 발굴해 민간기업에 사업참여를 제의할 계획입니다. -전력원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우라늄은 자주개발 없이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국가적 전략광물인 우라늄은 다른 광물과 달리 해외 자주개발이 어렵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2004년 추진한 카자흐스탄 우라늄 공동개발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사실상 물 건너갔는데 카자흐 측이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사업타당성 조사계약을 맺은 우즈베키스탄의 잔투아루 우라늄광은 개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중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정밀탐사에 착수할 것입니다. -2ㆍ13 북핵 6자회담 합의와 남북장관급회담의 성과 등으로 남북 관계가 풀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북 자원개발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남북이 최초로 공동개발한 북한 정촌 흑연광산이 그동안 전기 문제와 북핵 위기가 겹쳐 정상가동이 안됐습니다. 북측에서 전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고 북핵 문제도 좋아지고 있어 4월 내에 정상 가동에 들어가 북한산 흑연을 국내 반입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북한 광물의 공동개발은 남측의 경공업 원료 제공과 연계돼 남북 경협의 주요 의제입니다. 4월18일 경제협력추진위가 열릴 예정인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경추위를 통해 확보한 북한 유망광산 중 검덕 아연광산과 단천 마그네사이트광산을 우선개발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북 자원개발사업이 정촌 흑연개발에서 보듯 북측의 전력ㆍ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은데요. ▦북에는 철광석 최대 50억톤, 마그네사이트(제철산업 내화재 용도)는 세계 전체 매장량의 절반가량인 36억톤 등 광물자원 부존량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지적했듯 인프라가 열악해 광산이 매우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중국이 북한 내 유망광산을 선점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대북 투자는 사업환경을 철저히 따져 수익성 위주로 할 것입니다. 북측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겠지만 수익성이 안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결정된 광산물 비축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습니까. ▦조달청과 최근 비축품목에 대한 최종협의를 마쳤습니다. 광진공이 페로크롬ㆍ페로몰리브덴ㆍ희토류 등 전략 차원의 희유금속 9개 품목을 비축하기로 했고 조달청은 유통이 많은 5개 품목을 맡기로 했습니다. 비축시설은 조달청의 창고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확보된 예산이 81억원인데 산화몰리브덴ㆍ페로몰리브덴ㆍ안티모니ㆍ티타늄ㆍ페로크롬 등 우선 4개 광종 5개 품목을 1,000톤가량 구매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사용량의 2개월분을 비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안정적 자원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에 매장된 자원의 개발과 활용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우리나라는 철ㆍ구리 등 금속광물이 거의 없지만 석회석ㆍ규석ㆍ고령토 등 일부 비금속광물은 국내 수요를 충당할 만큼 매장량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광산개발은 1차 원석 채취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더욱이 환경 문제까지 겹쳐 국내 광산업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1,000억원을 투입해 비금속광물 위주로 개발에 나서고 광물의 부가가치를 향상하는 방향으로 광산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대화 장비를 보급해 환경친화적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 약력 ▦47년 울산생 ▦64년 부산고 ▦69년 공사 17기 ▦80년 공군대 고급지위관 참모 과정 수료 ▦88년 미 공군대 AWC(AIR WAR COLLEGE) 졸업 ▦93년 공군 제3훈련비행 단장 ▦94년 공군 제19전투비행 단장 ▦96년 국방부 조직인력관 ▦98년 공군 정보작전 참모부장 ▦2000년 공군 참모차장 ▦2002년 공군 작전사령관 ▦2003년 제28대 공군 참모총장 ▦2005년 10월 대장 예편 ▦2006년 9월 한서대 대우교수 ▦2006년 12월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올 40돌 맞는 광진공은
해외·대북 자원개발 역량 집중
사명변경등 장기발전전략 추진
광물자원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을 목표로 설립된 대한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는 설립 초 국내 자원개발 진흥에 중점을 두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 상승 및 자원 민족주의의 확산 등으로 해외 광산개발에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북 자원개발의 창구역을 맞고 있는 광진공은 광산물 비축업무도 맡고 있으며 정부, 기업체, 국내외 학계 등에 자원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오는 6월5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광진공은 국내 광산업의 침체 등과 맞물려 90년대 후반부터 시련기를 맞았다.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도 최근 수년간 광진공의 순위는 뒤쪽에서 찾는 것이 훨씬 빠를 정도였다. 그러나 광진공은 해외사업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해외 석유ㆍ가스 개발과 함께 광물자원 개발 역시 국가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진공은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차원에서 40년간 지켜온 '사명 변경'을 포함해 새로운 발전전략을 40주년 창립일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다. 이한호 사장은 "광진공의 장기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로드맵 작성이 진행 중"이라며 "외부 컨설팅을 맡겼고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발전전략부터 회사명 변경까지 6월4일 창립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전문 공기업으로서 광진공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평판과 기술력ㆍ신용도 등도 해외 광물개발에 탄탄한 자산이 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 말 광진공의 신용을 경영 및 재무건전성이 안정적 수준인 'A'로 평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것으로 민간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A등급에 해당한다. S&P는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은 국가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원료 광물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정책 대행기관으로 정부의 해외자원개발기본계획상의 핵심목표인 6대 전략광물 자주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광진공의 역할과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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