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02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CSI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104→102) 이후 처음이다. CSI는 5월 104를 거쳐 6월에는 13개월 만의 최고치인 105로 오른 뒤 8월까지 제자리걸음을 했다.
CSI는 100이 기준이다. 이를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여름부터 이어진) 전세가 상승에 더해 추석 연휴 기간 늘어난 지출로 가계의 추가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부지표인 소비지출전망CSI는 8월 109에서 9월 105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교육비(104→101), 의료·보건비(111→107) 등 꼭 필요한 항목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주거비는 8월 106에서 9월 116으로 큰 폭 상승했다.
박 차장은 “향후 1년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부문으로도 응답자의 37.0%가 ‘집세’를 꼽았다”며 “‘집세’란 답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월 91에서 9월 89로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99→97) 역시 악화됐다.
현재가계저축CSI(88→86), 가계저축전망CSI(92→90)도 줄줄이 떨어졌다.
반면에 물가수준전망CSI(138→144), 주택가격전망CSI(102→109) 등은 큰 폭으로 올라 미래의 물가 부담이 가계 소비 심리를 어둡게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다만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8월(3.0%)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3%대의 안정적인 물가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전월 25.7%에서 이달 33.3%로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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