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돌아왔다.
왼쪽 무릎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호날두. 그가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3대0 레알 승) 이후 3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22일 "최근 4경기에 결장했던 호날두가 이날 팀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정상 출격을 전망했다. 복귀전은 24일 오전3시45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챔스리그 4강 1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다.
◇2년 전 악몽 떨치나=레알은 2년 전에도 똑같이 4강에서 뮌헨을 만났다. 2차전까지 3대3 동률이었고 승부차기 끝에 3대1로 뮌헨이 이겼다. 호날두는 2차전(2대1 레알 승)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고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는 바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뮌헨. 호날두는 당시의 악몽을 떨치고 5년 만에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챔스리그에서 14골(2위는 10골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지만 소속팀이 이미 탈락)로 사실상 득점왕을 굳힌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8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뮌헨을 넘어 결승에 올라 우승컵까지 손에 넣는다면 생애 첫 챔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2008년(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에 이어 최고의 순간을 다시 맞게 된다.
호날두의 부푼 꿈 앞에는 프랑크 리베리(뮌헨)라는 강적이 있다. 호날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랐던 미드필더 리베리는 올 1월 시상식에서 쓴잔을 들었다. 지난해 뮌헨의 5관왕을 이끌고도 개인 기록에서 뒤져 호날두와 메시에 이은 3위에 그쳤다. 박탈감이 컸던 리베리는 호날두와의 맞대결이 더없이 반갑다. 한편 지난 17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막판 결승골로 호날두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던 가레스 베일(레알)은 독감 탓에 1차전 출전이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블 VS 트레블=두 팀 중 한 팀은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 꿈을 접어야 한다. 레알은 구단 사상 첫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국왕컵은 이미 우승했고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선두에 승점 6이 뒤진 3위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챔스리그는 우승까지 두 계단 남았다. 뮌헨은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이라는 믿기지 않는 대기록에 근접해 있다. 트레블 2연패는 어느 팀도 넘보지 못한 새 역사다. 지난 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 아래 트레블을 달성한 뮌헨은 페프 과르디올라로 감독이 바뀐 첫 시즌에 더 강해졌다. 최근 독일컵 4강을 통과해 다음달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을 앞두고 있고 분데스리가에서는 이미 지난달 말 리그 최단기간 우승 확정 기록을 썼다.
통계는 뮌헨 편이다. 역대 챔스리그 4강에서 5차례 맞붙었는데 4차례나 뮌헨이 이겼다. 레알은 올 시즌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과거 뮌헨과의 경기에서 4승2무로 진 적이 없다는 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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