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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각각 다른 사연을 간직한 꽃들이기에 각자의 뇌리에 고유한 심상으로 자리를 잡는다. 정갈하고 단아한 목련과 기쁨을 안은 아이리스 꽃다발, 종이로 접은 것 같은 아기자기한 장미가 한아름. 그런가 하면 꽃은 힘찬 필치로 둥근 형태만 남기고 뭉뚱그려지거나 불꽃처럼 갈라진 선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여류화가 박정희가 ‘모든 꽃은 특별해야 한다’는 자신의 명제를 화폭으로 옮겨 담아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눈으로 본 꽃을 경험과 감상으로 걸러 ‘마음의 꽃’으로 새롭게 그려낸다. 그림의 제목도 ‘심상’ ‘축복’ ‘행복한 시간’ 등 추상적인 이름으로 지어 감상자의 상상이 끼어들 틈을 남겨 두었다. 이 외에도 충남 예산 출신인 작가는 고향에 대한 애잔한 정취와 그리움을 담은 풍경 시리즈 ‘그곳에 가면’을 선보인다. 소품까지 최신작 40여 점이 오는 23~29일 인사동 서호 갤러리 1,2층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02) 723-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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