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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장들, 추병직 건교장관에 '쓴소리'

"부동산 정책, 건교 장관직 걸고 직언 해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며칠 앞두고 건설사 회장들은 26일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가져올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들은 "병의 진단이 제대로 돼야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있는데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진 원인을 바로 파악하고 있느냐" "대책으로 인해 더 고통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관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 줄 수는 없느냐" 등 때로는 다소과격하다 싶은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중견 건설사 회장단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추병직 장관 초청 조찬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분양가가 상승하고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땅값이 비싸기 때문이며, 정부는 건설사들이 싼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토지비용을 줄일 수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현재 집값 급등은 서울 강남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인데 정부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 주택문제를 전국 문제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고담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일부 지역만 분양이 되고 다른 곳은 전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건설사 분양팀이 분양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인해 어려운 건설 경기가 더 악화되지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명종건의 지승동 회장은 "부동산은 물흐르듯 가면 되는 것인데 정부가 너무과잉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과거 경기가 안좋았을 때는 전매제한을완화하고 양도세를 줄였는데 지금 집값이 올랐다고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나중에 더 고통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좋은 말씀만 드리려고 이자리에 나온 것은 아니고 쓴소리도 해야겠다"며 다소격앙된 지 회장은 "장관이 마음을 강하게 먹고 대통령에 직언해야 할 것은 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용적률을 높여서 초고층 빌딩을 짓는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 정책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원칙에 맞는 올바른 부동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부동산 대책을 마련한 것이며, 발표 이후 한동안 다소 힘든 시기가 올 수 있지만 조금만 인내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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