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 중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0.25%P 오른 2.25%로 상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회복세가 완연해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5%였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또 "이번 금리인상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금융 불균형의 리스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금리인상은 2006년 4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가 빠른 경제회복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가량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금리 인상은 호주,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로서는 3번째로 단행됐다. 중국과 인도가 올해 들어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각각 두 차례, 한 차례 인상했던 점까지 고려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출구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경제의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빨라지면서 서구 국가들보다 일찍 출구 전략을 채택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태국 중앙은행이 네 번째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의 타리사 와타나가세 총재는 최근 유동성 조절에 나설 계획임을 거듭 시사해왔다. 그러나 나머지 아태지역 국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제각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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