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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위한 맞춤 주문이 단골만들기의 비결이죠."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치킨전문브랜드 '티바두마리치킨' 수유1호점을 운영하는 김대영(28)씨. 8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과감히 선택한 첫 창업 아이템이 그야말로 '대박'이 난 덕에 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인근 경쟁 점포만 해도 대여섯곳에 달하지만 뛰어난 맛과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비수기인 겨울에도 800만원의 월 매출을 거뒀다. 배달 주문이 거의 대부분인 점포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다. 김 사장이 티바두마리치킨을 선택한 것은 김씨 자신이 이 브랜드 치킨의 맛에 반해서다. 자칭 '치킨 매니아'인 김씨의 까다로운 입맛을 한번에 만족시킨 것은 티바두마리치킨이 유일했다고. 특히 후라이드와 오븐, 마늘간장 치킨까지 다양한 메뉴를 모두 취급해 일반 치킨 전문점보다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에 띄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가장 큰 특징은 치킨 한 마리 값에 두 마리를 파는 '원 플러스 원(1+1)' 시스템이다. 여기에 치킨 속살까지 양념이 배도록 하는 이 브랜드 만의 염지공법으로 고유의 맛을 살려 저렴하지만 최고의 맛을 내는 '프리미엄 치킨'으로 자리매김했다. 고품질의 국산 닭만 사용하고 들여온 생닭을 최소 하루 이상 김치냉장고에서 저온 숙성 시키는 것도 중요한 맛의 비결이다. 덕분에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의 입맛에 맞는 치킨을 만들 수 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맛 뿐 아니라 단골 확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인기다. 총 8가지의 단일 치킨 메뉴 중 고객이 원하는 2가지를 골라서 배달해 주는 것. 김씨는 "원래 2마리씩 묶어서 팔 수 있는 메뉴는 정해져 있지만 단골 손님들의 요청이 있으면 없는 메뉴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큰 이득이라고 판단해서다. 아직 창업의 첫걸음을 뗀 만큼 장사 욕심이 많을 법도 하지만 김 사장은 "앞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손님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문이 너무 많아지면 고유의 맛과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에게서 이미 초보 점주 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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