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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 100대 사건으로 본 인류의 변화


김희보 지음, 가람기획 펴냄

세계에서 최초의 농경지가 나타난 곳은 메소포타미아. ‘두 강줄기 사이의 땅’이란 의미의 메소포타미아는 오늘의 이라크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 지방을 가리킨다. 메소포타미아의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인 자르모 유적의 마을터에서는 기원전 6,500년에서 5,000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화한 밀과 보리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그것들은 야생종이 아니라 재배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유적지에서는 소와 양과 염소 그리고 돼지 등 짐승의 뼈도 발견됐으며 그 가운데 야생종은 5%에 지나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지역내 역사적 유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다. 앙코르 와트란 크메르 어로 ‘사원 도시’라는 뜻. 이 유적 발견은 프랑스의 고고학자 앙리 무와에 의해 이뤄졌다. 그는 1858년에서 1861년에 걸쳐 인도차이나 반도의 메콩 강과 메난 강 유역을 탐험해 그 지방의 지질과 동식물에 대해서 조사했다. 1861년 초 그는 캄보디아의 톤레 사프라는 호수의 북쪽 밀림 가운데에 거대한 도시와 궁전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코끼리와 호랑이 등 맹수가 많은 그 원시림에 그런 도시와 궁전이 있다는 얘기를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밀림탐험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숲에 다섯 개의 석탑이 솟아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앙코르 와트는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농경문화나 앙코르 와트처럼 인류는 다양한 형태의 문명을 일궈내고 또 변화와 발전을 이뤄냈다.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전쟁, 혁명, 통일 등 다양한 양상의 상징적인 사건들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저자는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해온 인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됐고 변화돼 왔는지를 사례를 들어 요약한다. 인류 역사에서 큰 변화와 고비가 됐다고 판단되는 대사건 100가지를 엄선해 정리했다. 각 장면들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한 대목씩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사건과 역사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라는 수직적인 역사는 물론 동ㆍ서양의 발전과정까지 아울러 세계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피도록 했다.

저자는 “100이라는 숫자는 세계사라는 넓은 바다 가운데 있는 작은 암초와 같이 하찮은 양일 수 있겠지만 그 암초에 등대가 있기 때문에 세계사의 바다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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