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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그랜드슬램… 다시 바벨 女帝에
입력2010-11-19 20:00:23
수정
2010.11.19 20:00:23
강동효 기자
장미란(27ㆍ고양시청)이 마침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복귀했다.
장미란은 19일 중국 광둥성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최중량급(+75㎏급)에서 인상 130㎏, 용상 181㎏, 합계 311㎏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탕공홍,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무솽솽에게 밀리는 등 아시안게임에서 번번히 중국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혔던 장미란은 이날 맞수인 중국의 멍수핑을 누르고 마침내 웃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연속 우승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장미란은 마지막 남은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이와함께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 여파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까지 털어내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을 꺾은 라이벌 멍수핑은 인상 135㎏, 용상 176㎏, 합계 311㎏을 들어 장미란과 같은 중량을 기록했으나 몸무게가 더 나가 은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은 이날 1차 시기부터 난관을 겪었다. 인상 130㎏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으나 바벨을 끌어올려 앉은 뒤에 팔꿈치를 살짝 구부렸다가 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다. 반면 멍수핑은 장미란과 같은 중량을 안정된 자세로 들어올렸다. 2차 시기에서는 130㎏에 성공했으나 3차 시기에서 134㎏ 바벨을 머리 위로 올린 뒤 균형을 잃어 떨어뜨리고 말았다. 멍수핑은 인상 3차 시기에서 장미란의 최종 기록보다 5㎏ 무거운 135㎏에 성공하며 장미란을 압박했다.
합계 중량에서 5㎏가 뒤떨어진 장미란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75㎏을 신청했다. 멍수핑은 애초 170㎏을 신청했다가 장미란의 중량을 본 뒤 175㎏으로 중량을 올렸다. 멍수핑은 1차시기에서 바벨을 놓쳤고 장미란은 보란 듯이 1차 시기에서 175kg을 성공했다. 멍수핑은 이어 2차 시기에서는 176㎏을 들어올리며 합계 중량을 311㎏로 만들었다.
멍수핑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는 장미란은 같은 무게만 들어올려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장미란은 2차 시기에 181㎏(합계 311㎏)을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고, 멍수핑은 3차 시기에서 실패하며 승부가 가려졌다. 우승을 확정한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용상 188㎏을 신청해 챔피언답게 자신이 보유한 용상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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