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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10대 딸의 임신 등 잇단 스캔들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새라 페일린(사진ㆍ44) 알래스카 주지사가 3일(이하 현지시간) 후보직을 수락했다. 이로써 페일린은 공화당 역사상 최초로, 미국 역사에선 1984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두번째로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4일 실시되는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에선 매케인-페일린, 민주당에선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이 각각 정ㆍ부통령 후보가 돼서 맞붙게 됐다. 대통령 후보들은 흑백대결, 부통령 후보들은 성(性) 대결을 벌이게 됐다. 페일린은 이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부통령 후보 지명 후 제기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격시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페일린은 "나는 기성 정치권에 속한 사람은 아니지만 빠르게 (정치를) 배워왔다"면서 "최근 며칠동안 일부 언론들은 단지 정치엘리트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자격 없는 후보로 간주하는 우를 범했다"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이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를 강도 높게 비판, 역공에 나섰다. 그녀는 "알래스카 주지사가 되기 전에 나는 고향의 시장이었지만 이번 대선에 나선 상대 후보는 이런 경험조차 없다"면서 "작은 도시의 시장은 그나마 실질적인 책임이라도 있다"면서 커뮤니티 조직 활동가로 일했던 오바마의 경륜을 꼬집었다. 이날 페일린의 연설 직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이 유력한 매케인이 '깜짝' 등장해 페일린 가족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최근 임신 사실이 드러나 조만간 아이 엄마가 될 큰 딸 브리스톨(17)과는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고 페일린도 가볍게 껴안으며 격려했다. 매케인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말인 4일 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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