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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여름철 병변 약해졌다고 방심해 ‘치맥’ 즐기다간 낭패


브라질월드컵이 화려한 막을 올리면서 응원할 생각에 들뜬 사람이 적잖다. 출출한 밤, 축구경기를 시청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다름 아닌 ‘치맥’(치킨과 맥주)이다. 4년에 한번씩 월드컵 시즌이 찾아올 때마다 치킨집은 호황을 누린다.

KB국민카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치킨업종의 한국팀 경기일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6월12일 그리스전과 17일 아르헨티나전 각각 6억3455만원, 8억131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6월 평균매출(3억9934만원)의 1.5∼2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치킨은 새벽까지 계속되는 응원에 활기를 줄 수 있지만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 성분은 건선 등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 말하는 ‘해로운 음식’은 특정 식품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먹었을 때 환부를 벌겋고 성나게 만들거나 돌연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환경호르몬·식품첨가물·화학성분이 많은 음식이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의학에서 건선은 음식을 통해 들어오는 화학조미료, 환경호르몬, 중금속, 농약, 식품첨가물 등에 의해 피부세포에 독성물질이 쌓일 때 유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들 물질이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평소 음식관리를 철저히 해도 여름철엔 다른 계절보다 피부병변이 호전돼 방심하기 쉬운데다 ‘오늘 하루 정도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방심하기 쉽다.

건선은 붉은색 발진과 하얀색 비늘이 피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두피, 얼굴, 손, 발, 손발톱 할 것 없이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 먼저 생성된 각질세포가 완전히 탈락하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각질세포가 생겨 붉고 두텁고 진물이 흐르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약하지만 방치하면 점점 크기가 커지거나, 피부에 쌓이는 각질(인설)이 두꺼워진다. 딱히 가려움증 등 불편하지는 않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적잖다.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철에 악화돼 여름철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대다수 환자는 여름철에 평소보다 깨끗해진 피부상태를 놓고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중단한다. 그러다 날이 추워지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한의학에선 ‘동병하치’(冬病夏治)라는 말이 있다. 겨울철에 악화되는 질병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인 여름철에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름철은 건선 증상을 호전시키는 자외선이 다른 계절에 비해 풍부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가볍게 햇볕을 쪼인다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건선환자는 피부병변이 비교적 덜해지는 여름철이 오히려 치료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조월태 원장은 “건선 치료의 핵심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게 아니라 면역기능을 강화해 재발을 막는 것”이라며 “한약으로 생명현상의 근간 요소가 되는 음양,한열,허실, 정기신혈(精氣神血) 등의 균형을 잡으면 자연치유력이 회복돼 피부세포의 적정한 재생을 촉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단한의원에서는 다른 부가적인 치료 없이 하루 세 번 한약을 복용하는 게 치료의 전부다. 간혹 발 부위에 건선이 생긴 경우 여름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에만 한방연고를 처방한다.

한약에는 맥문동, 감국, 목단피, 숙지황 등 면역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재가 주로 활용된다. 증상의 진행 정도와 크기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지지만 평균 6개월 내외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환부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서서히 정상적인 살이 차오르는 변화가 나타난다.

치료 초기에는 피부가 하얗거나 갈색으로 변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각질이 죽어 떨어지는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점점 흰 인설 밑으로 연하게 붉은 기가 도는 새살이 차오르면서 깨끗한 피부로 되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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