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쉽게 찢어지고 보풀 생기는 베레모 보급"
감사원, 피복류 사업체계ㆍ구매실태 감사 결과
육군이 규격을 임의로 바꿔 국방규격보다 품질이 낮아 쉽게 찢어지고 보풀이 생길 우려가 있는 베레모를 일선 장병에게 보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회 감사 청구에 따라 ‘국방부 피복류 사업체계 및 구매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피복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육군준장 A씨는 작년 국군의 날에 맞춰 전 장병에게 육군 베레모를 보급하기 위해 기존 특전사 장병들이 착용하는 베레모 국방규격에 준용해 구매계약을 맺었다.
A씨는 그러나 해당 업체가 시제품과 달리 필링(마찰로 피복 표면에 작고 동그란 보풀이 나는 현상) 등의 항목에서 규격 미달 제품을 납품해 보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에 조치를 요구, 결국 구매요구서 규격 중 필링을 낮추고 인장강도 등을 삭제하도록 결정했다. 필링 항목은 앞서 지난 2008년 특전사 장병들이 베레모의 보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국방기술품질원의 건의에 따라 국방규격에 포함된 것이었다.
결국 당초 규격 미달이던 병사용 베레모 10만2,000여개가 정상 납품됐으며, 이중에는 불량제품으로 판정받아 폐기처분 예정이던 베레모 2만2,000여개도 포함됐다. 또 작년 10∼12월 방사청에서 필링과 인장강도 등 일부 규격을 낮춘 구매요구서로 장교용 10만여개, 병사용 33만여개의 납품 계약을 각각 체결, 품질이 낮은 베레모를 공급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A씨에 대한 징계와 국방기술품질원 담당자 3명에 대한 문책을 각각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국방부가 특정 보훈ㆍ재활 단체를 간접 지원하기 위해 피복류를 주로 관련 단체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으나 실제 장애인 수혜율은 8.7%에 불과하는 등 지원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자활용사촌의 경우 주식회사 형태로 복지공장을 운영, 회장은 주식 80%를, 전무와 감사가 각각 주식 10%씩 보유해 특정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일부 장애인복지단체는 단체 명의를 일반업체에 대여해 피복사업장인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민 뒤 국방부의 수의계약물량을 확보하는 수법으로 피복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수수료만 받고 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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