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자 지난해 판 핸드폰은 2억1,500만대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5대중 2대는 삼성 브랜드를 달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3억 5,000만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이 지금은 잘 나가는 1등이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IT업계에서 언제든지 뒤처질 수 있다. 하루아침에 몰락한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삼성이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극복해야할 약점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삼성, 불안한 선두‘(Samsung; Uneasy in the Lead)라는 기사에서 삼성을 위한 조언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시대의 유행 등을 선도하는 기업,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되라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은 기존의 트렌드에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 내는 면에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 탁월한 집중력과 역량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각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이제는 앞에 좇아갈 누군가가 없는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스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이런 지적을 받아온 삼성도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시계인 ’갤럭시기어‘를 로 출시한 것은 트랜드 세터로서 첫 걸음이다. 또한 휜 스크린을 장착한 TV를 내놓은 것도 트렌트 세터로서의 지위를 노리는 역작이지만 이들 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두번째로 뉴욕타임즈는 삼성에게 구글 의존성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 휴대전화의 대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문제는 앞으로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의 차별성보다는 운영체제와 앱, 기타 서비스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결합을 통해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보유하게 됐다. 반면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모토로라 등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삼성이조만간 일본의 NTT 도코오와 함께 ’타이젠‘ 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기로 한 것도 구글에 대한 의존성 탈피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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