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도서전 주제국 참여를 통해 일본 젊은이들에게 과거부터 한국과 일본이 교류를 이어왔고 한국이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싶습니다.”
윤형두(78ㆍ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3일 ‘2013 도쿄국제도서전’ 개막식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도쿄도서전에는 한국이 주제국으로 참여한다.
주제국관에서는 ‘책으로 잇는 한ㆍ일의 마음과 미래’라는 주제로 조선통신사부터 한류까지의 한일 문화교류를 재조명하는 ‘필담창화 일만리(筆談唱和 一萬里)’,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세계기록유산을 소개하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한일 양국에서 번역된 도서들을 소개하는 ‘한일출판교류전’,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도서 100종을 전시하는 ‘한국의 미’ 등의 특별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는 “이번 한국관 전시를 통해 조선왕조실록ㆍ의궤 등 우리 문화유산은 물론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도 함께 전시한다. 과거 일본이 한국을 숭상했지만 근현대 들어 폄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본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한일 간 문화적 교류에 대해 “이를 테면 한국 교과서에는 일본의 단가를, 일본 교과서에는 김소월의 시를 소개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유럽ㆍ미주의 시들은 다 들어오는데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하나의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에도 한국의 문학이 서서히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도 8대2 정도로 일본 쪽이 한국에 소개되는 경우가 더 많다. 대하소설이나 역사ㆍ정치적 주제의 문학보다는 일본에 많은 사소설 위주로 접근하면 조금 더 공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제국관 개막식에는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병기 주일본 한국대사,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김성곤 한국번역원 원장, 김남수 인쇄문화협회장, 남궁영훈 한국잡지협회회장, 류 가네하라 일본서적출판협회 부회장, 김언호 출판도시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행사에 앞서 일본 왕실의 둘째 왕자 아키시노노미야와 왕자비가 행사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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