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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관의 역량을 끌어올릴 방안을 연구해야 합니다." 케니스 크로퍼드(66ㆍ사진)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21일 기상 선진화 방안에 대해 "대기상태를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이 점점 발달하고 있고 기상측정 기술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신경 써야 할 문제는 사람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고위공무원(1급 차장급)에 임용된 크로퍼드 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보관이 자동화 된 수치예보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2012년까지 국내 예보관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퍼드 단장은 또 국내 여러 기관이 운영 중인 기상 레이더의 통합 운영과 정부 및 민간 기상부문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크로퍼드 단장은 "IT 인프라가 뛰어난 한국이므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면 여러 기관이 보유한 레이더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보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민간사업자가 기상예보를 할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이 리더십을 가지고 민간사업자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로퍼드 단장이 2012년 5월 말까지 이끌 기상선진화추진단은 올 연말까지 기상청의 주 업무인 예보, 관측, 기후 등의 분야를 현재의 9위에서 세계 6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기상 선진화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담당한다. 단장을 포함해 예보, 관측 분야 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연말까지 기술 진단 등을 통해 계획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한편 크로퍼드 단장은 미국 국립기상청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대기과학 및 레이더 분야 전문가로 1989년부터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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