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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문화계 이 사람!] <10·끝> 공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친숙한 음악들로 대중에 다가섰죠"<br>남성 실내악단 '디토' 인기몰이


올해는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솔리스트들이 내한해 클래식 공연이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하지만 초대권 발급이 많았던 데다 고환율의 여파로 상당수 공연들이 속 빈 강정이었다. 수익은 커녕 대다수가 적자였다. 마니아 층을 넘어서 대중에게 파고들지 못했던 한계도 분명했다. 올해 클래식계에서 가장 알찬 존재는 남성 실내악단 ‘디토’였다. 가요계로 치면 ‘신화’나 ‘동방신기’쯤 된다.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임동혁(피아노), 자니 리(바이올린) 등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연주실력을 지닌 한국계 남성들로 구성된 이들은 가는 곳마다 팬들을 몰고 다녔다. 올 상반기(1~6월) 예술의 전당이 집계한 유료 관객수 1위 공연은 ‘디토’였다. 대전 등 전국 9개 도시 순회 공연도 마찬가지. 유료 티켓만 1,000장 이상씩 팔려나갔다. 공연이 끝나면 카메라, 사인지를 들고 기다리는 학생들로 넘쳐 났다. 클래식을 처음 접했다는 소녀 팬들도 적지 않았다. 19일 서울 광화문 KT홀에서 만난 리처드 용재 오닐(30ㆍ사진)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클래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캐주얼(casual)한 음악이 통했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디토’는 슈베르트의 ‘송어’, 드라마 ‘하얀거탑’의 삽입곡 등 친숙한 음악들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디토’의 탄생에는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의 공로가 컸다. “4년 전에 정 대표님이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뭐냐고 제게 묻더라고요. 새로운 형태의 실내악단이라고 대답했었죠.” 이후 계획이 구체화됐다. 정 대표는 젊은 남성들로 꾸려보자고 제의했고 용재 오닐은 LA필 단원인 자니 리 등을 섭외했다. “외모를 보고 멤버를 꾸린 건 아니에요. 호흡이 잘 맞는 친구들로 구성했는데 우연히 다들 미남 연주자들이었어요.” ‘디토’는 올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 중순께 ‘동물의 사육제’ 등을 담은 앨범도 내고 서울에서 ‘디토 페스티벌’이란 대형 콘서트도 펼칠 예정. 본격적으로 ‘디토’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용재 오닐은 최근 발매된 바로크 앨범 ‘미스테리오소(Mysterioso)’로 활동한다. “바로크 연주는 정말 도전적인 과제였어요. 연주에는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줄)과 바로크 활을 사용했는데 계속 줄이 끊어져 녹음이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음색은 확실히 부드럽고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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