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5일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 회의에서 북한의 핵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추가 핵실험 준비는 돼 있지만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여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다"면서도 "핵실험이 조만간 실행될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재가동한 영변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면 내년 말에는 핵무기 하나 정도를 제조할 수 있는 6㎏ 정도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에 두 개의 새로운 갱도가 관찰됐다"고 전했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올겨울이나 내년 봄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6자회담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시점의 문제라기보다는 여건의 문제"라며 "굳이 시기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해 6자회담 재개는 빨라야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만든다는 공감대는 있는데 조건의 내용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대해 다소 의견 차가 있어 이를 좁히는 작업을 의장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국이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1월 중국 방문을 희망했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별다른 동향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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