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가격변동폭 2배 늘린다 이르면 연내 20%로… 주가 급등락땐 '서킷 브레이커' 발동"시장 활성화 본격화" 올해 기업공개 규모도 홍콩 추월할듯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중국 정부가 이르면 연내 상하이증시의 상하 가격제한 폭을 현재 10%에서 20%로 2배 늘리고, 가격 급등락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제도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고도성장을 바탕으로 갈수록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국 증시의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는데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13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를 인용, 상하이증권거래소가 현재 10%로 제한된 하루 주가 변동폭을 20%로 확대하고 한도를 점차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대신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가총액 상위 우량종목에 대한 거래시간 확대(야간증시 개장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중국이 증시의 일일 가격변동 폭을 확대하는 것은 가격제한이 주식시장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제도 변경의 밑 바탕에는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우샤오촨(周小川)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정부는 자본 시장에서 직접 금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증시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성장시켜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동성 등)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일일 주가변동폭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는 않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제도변경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과 영향력을 분석해야 한다"며 "거래시스템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는 중국 정부 당국의 최근 행보로 볼 때 거래시스템 개선이 연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정부는 증시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개설하는 한편 주식 및 회사채를 거래하는 2부시장 성격의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420억달러의 IPO를 실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했던 홍콩이 올해는 중국 본토에 밀려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정부의 독려로 중국증시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홍콩 보다 본토에서 IPO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핑안보험과 중국생명보험이 각각 50억2,000만달러와 36억5,800억달러를 조달해 홍콩증시를 앞지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3/13 17:1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