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바티칸 내부의 사제와 직원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교회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클레멘타인홀에 모인 바티칸 행정기구 '큐리아'에 소속된 추기경·사제·직원들에게 보낸 첫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통해 수년간 세상의 주목을 받지 않더라도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을 칭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P와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자신의 일과를 정확하고 헌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전문가 의식이 없으면 서류는 영감이 없는 낡고 생명력 없는 정보로 가득 차고 점차 수준 이하로 일을 처리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세계 교회와 사제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태도가 없으면 현재의 바티칸 행정기구 조직은 성령이 하는 일을 방해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비대하고 관료주의적인 곳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험담은 사람들은 물론 우리의 일과 주변 환경에도 해롭다"면서 험담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3월 즉위한 후 바티칸의 행정조직을 바꾸기 위한 여러 개혁 조치를 시행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날 언급은 짧지만 핵심적인 원칙을 밝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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