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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반정부 시위… '제2 우크라' 마케도니아

러 "EU, 혼란 부추겨" 의혹 제기

EU "소요사태 막기, 중재 노력"

남부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인구 210만명의 소국 마케도니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과 러시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마케도니아에서 알바니아계 폭동과 반정부 시위 등 대규모 소요 사태가 잇달아 발발하자, 러시아는 배후로 유럽을 지목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마케도니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재제에 동참하지 않는 등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 유럽이 반정부세력을 동원해 마케도니아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마케도니아에서는 두 가지 큰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중순경 수도 스코페에서는 니콜라 그루에브스키 총리의 사임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루에브스키 총리가 지난 9년간 민간인 도청을 해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수십만 명이 동참하면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으며, 친정부 시위대도 세력을 키워 이에 맞서고 있어 마케도니아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특히 반정위 시위대에는 인구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참여해 과거 알바니아계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알바니아계 단체는 테러를 모의하다 발각돼, 이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포함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충돌이 일어난 북부 도시 쿠마노보는 스코페와 40㎞가량 떨어진 곳으로 지난 2001년에도 정부군과 알바니아계 반군이 크게 충돌했던 곳이다.



잇따른 사태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마케도니아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은 외부로부터 조장된 것"이라며 "유럽 서방국가들이 동기를 제공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케도니아가 유럽의 대 러시아 제제에 동참하지도 않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터키쉬 스트림'을 지지하고 있어 유럽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마케도니아도 가스관 프로젝트에 참여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EU의 노력과 상충하는 면이 있다"며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의혹과 무관하게 EU가 실제 개입하고 있는지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 EU는 현재 마케도니아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대변인은 "마케도니아의 소요사태가 발칸반도로 확산되는 것이 두렵다"며 "신속하게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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