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공무원들은 김광림 의원 입만 쳐다본다.'(재정위의 한 관계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광림(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쓰며 정부를 긴장시켰다. 이날 그는 질의를 시작하며 밤샘 야근을 불사하는 재정부 공무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몸 생각도 하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곧이어 지난해 정부가 조기 재정 집행을 초과 달성했다고 보고한 것과 달리 현장에는 10조원이 덜 갔다고 지적했다. 그가 13개 정부 부처의 446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자 국회의 지적을 한번에 수긍하는 경우가 드문 재정부도 반박하지 못했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뒤 18대 국회에 들어온 김 의원은 직전까지 몸담은 재정부의 실상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 재정부 공무원들은 그가 정부 정책의 배경을 알고 묻기에 다른 의원의 질문보다 따끔하다고 푸념할 정도다. 특히 한껏 칭찬한 뒤 날카로운 질의를 던지는 그의 질의 방식은 이날도 '후배' 공무원들을 몸 둘 바 모르게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