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내수시장 지키자"
수입차 공세에 판촉 강화… 쏘나타·K5하이브리드 등230만~250만원 할인… 1% 금리 최장3년 할부도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국산차 업계가 내수시장 수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경기 침체로 신차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7월 들어 여름 휴가철 비수기까지 겹쳐 판매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여기에 수입차 업체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등에 업고 가격을 최대 1,000만원까지 낮춘 신차를 내놓는 등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어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국산 메이커의 판촉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안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사면 최고 250만원을 깎아주거나 1% 금리로 36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70만원 할인에서 6월 170만원으로 폭을 넓히더니 이달 들어서는 판촉을 더욱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취득ㆍ등록세가 면제돼 같은 사양의 가솔린 모델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동급의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도 6월 170만원 할인에서 이달 들어 230만원으로 혜택을 늘렸다. K5의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은 현금 할인 대신 1% 금리로 할부(12/24/36개월) 구매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특히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i40 등 일부 모델 구매 고객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태블릿PC나 휴대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제휴 마케팅까지 선보였다. 기아차도 7월 중에 전시장을 찾거나 계약 또는 출고하는 고객에게 비데ㆍ제습기ㆍ자전거ㆍ김치냉장고 등의 생활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색적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국GM에서는 스파크ㆍ크루즈ㆍ올란도ㆍ말리부 등 대표 모델 구입 고객에게 모두 1%의 초저리 할부와 커튼 에어백(스파크ㆍ올란도) 및 사이드 에어백(크루즈 2012년형) 혜택 중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에어백은 내비게이션으로도 교체 가능하다.
말리부는 지난달 시작한 프로모션을 이어가 구입 이후 1개월 안에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신차로 교환해주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쌍용차는 쌍용-신한ㆍ롯데 오토카드로 차량 대금을 결제하면 체어맨(WㆍH)과 코란도C는 50만원, 그밖의 RV 차종은 30만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우선 지급한다. 뉴체어맨 W는 취득세 2%를, 체어맨 H 뉴클래식은 취득ㆍ등록세 7%를 지원한다. CW700 리무진과 V8 5000 및 리무진은 20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르노삼성도 차종별로 50만원을 깎아주거나 다양한 형태의 할부 혜택을 주고 있다.
국산차 업계의 이 같은 정책은 올 들어 감소한 구매 수요를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어느 정도 만회하고는 있지만 수입차들의 공세가 여느 때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유럽산 자동차 회사들은 한ㆍEU FTA 발효 2년 차에 접어든 7월을 전후로 일제히 판매가격을 1~2%씩 내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80 2.0 디젤의 관세 인하분을 적용하고 할인혜택까지 제공해 기존 5,400만원에서 4,822만원까지 구매 가격을 낮췄다.
BMW코리아는 3일 뉴 3시리즈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보다 최고 830만원이나 가격을 내렸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달 중 선보일 뉴 제너레이션 GS450h를 기존 대비 800만원 인하했고 올 뉴 RX450h의 가격은 1,000만원이나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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