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수능을 치르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의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현재 정시모집은 대학에 따라 가ㆍ나ㆍ다군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수험생들은 한개 군에 한번만 지원할 수 있다.
문제는 서울대가 옮기려는 가군에 연세대와 고려대가 있다는 데 있다. 그간 대부분의 상위권 수험생은 가군에서는 연세대나 고려대 중 한 대학을, 나군에서는 서울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상위권 대학에 지원해왔다. 하지만 서울대의 방안이 확정될 경우 최상위권 수험생은 세 대학 중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입시업계는 서울대의 움직임에 맞춰 다른 대학들도 모집군을 변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서울대의 모집군이 바뀌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물론 가ㆍ나군을 분할모집하는 성균관대와 한양대, 나군에서 모집하는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모집 시기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나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4일 오후 열리는 학사위원회에서 이 방안에 대해 심의하고 확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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