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봉황(鳳凰)TV는 교황이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인민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나는 언제든 중국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양측이 현재 교황의 중국 방문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중국 당국이 자신이 방중 요청을 받거나 중국 정부 인사가 바티칸을 방문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중국 영공을 지나던 중 시 주석과 중국 국민에게 "중국 위에 평화와 안녕을 위한 신의 축복이 내리기를 간구한다"는 축복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바티칸 관계 개선에 시종일관 성의를 갖고 있고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우리는 바티칸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쌍방 관계개선 프로세스를 추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측은 최근 관계개선의 걸림돌이던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협의에서도 기본적인 합의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교황의 이번 대중 메시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교황이 지난해 12월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를 찾았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관련 원칙에 근거해 양측 관계를 개선해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중국과 바티칸은 바티칸이 지난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후 교류가 단절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