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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 버핏의 특별한 자녀교육법


피터 버핏 지음, 라이프맵 펴냄 워런 버핏의 둘째아들인 피터 버핏이 재물 대신 정신적 가르침을 물려주고자 했던 아버지의 교육 철학과 양육 방식을 자신의 성장 과정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2006년 재산의 99%(약 46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던 주인공. 막대한 부를 자녀에게 상속하는 대신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워런 버핏의 결정에 대한 그의 자녀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 “자녀에게 돈이 아닌 독립심을 물려주는 것이 버핏가(家)의 특별한 가풍이자 교육철학”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피터 버핏은 현재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며 투자 조언을 듣는 데 무려 30억원이 드는 아버지를 둬 공짜로 황금 같은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는 왜 그런 길을 갔을까. 피터 버핏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열정을 느끼는 분야를 찾아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꿈을 좇아 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피터 버핏의 삶은 소박했다. 금융의 중심지 뉴욕 대신에 오마하의 오래된 집을 고집한 아버지 덕분에 농가 같은 집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현재 피터 버핏은 음악가, 또 ‘변화하라, 고쳐라, 창조하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이름을 딴 노보(NoVo) 재단의 운영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열아홉 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의 유산 9만 달러를 물려받았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그 돈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공짜 돈’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이 돈으로 방과 레코딩 장비를 구입한 뒤 음악가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왔다.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었다. “만일 내 꿈이 쓰레기 줍는 것이라고 결심했다면 부모님은 내가 온종일 쓰레기 트럭 뒤에 매달려 있어도 전혀 괘념치 않았을 것이다. 내가 소명을 따라 일하면서 행복하기만 하다면 부모님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농부이자 사진작가인 그의 형, 가정주부인 누나 역시 각각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부가 자녀들을 망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워런 버핏의 지혜로운 교육법은 부모의 경제력이 곧 자녀의 경쟁력이라는 논리에 배치된다. 자녀에게 자유를 주되 방치하지 않고, 도움을 주되 의존성을 키우지 않는 버핏식 부모 역할을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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