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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 따른 고장도 문제지만… 인적 사고 무관심이 더 큰 위협

안전성 우려 높아지는 고리원전 1호기<br>스리마일·체르노빌도 직원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참사로 이어져<br>설비보강에만 집중말고 안전의식 강화도 나서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일어난 전원사고 은폐로 고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인 1호기는 지난 1978년 준공된 것으로 34년째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고리 1호기를 하루속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고리 1호기는 안전한 것일까.

◇고리 1호기 사고 적지 않아=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고리 1호기에서 발생한 원전 고장 건수는 13건에 달한다. 현재 운영 중인 21기 가운데 영광 5호기(15건), 울진 1호기(14건)에 이어 세 번째다. 고리 원전 4기 중에서도 가장 고장이 많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원전의 핵심은 증기발생기하고 원통인데 증기발생기는 20년 만에 교체됐고 노후화에 따른 부품문제로 사고나 고장이 잦다"며 "원자로가 깨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리 1호기는 30년 운용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2007년 수명을 10년 늘렸다.

정부는 수명 연장시 발전시설을 새로 바꾸는 수준에 준해 보강작업을 했기 때문에 시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고리 1호기는 2007년 계속 원전 승인을 받으면서 콘크리트 껍데기를 빼고는 다 새로운 설비로 교체했다"며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은 435기로 이 중 33%인 145기가 수명 연장 승인을 받은 계속 원전이다. 145기 중 69기는 현재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리 1호기는 원안위의 검증을 받은 만큼 하드웨어 측면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인적 사고=문제는 바로 인적 사고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체르노빌 원전도 인적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사례다.

이번 고리 1호기 사건도 설비 문제에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인적 사고의 원인과 개선책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도 작업자 실수로 전원이 차단된 게 이유였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에서 발생한 고장 12건 중 인적 사고가 원인인 것은 3건으로 전기(4건)에 이어 두 번째였다. 지난해 4월 고리원전 3호기의 정전 사건도 정비직원의 실수가 원인이었다.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적 오류에 굉장히 취약한데 정부의 원전 안전보완책은 중대사고 교육훈련 외에는 모두 설비보강에 집중돼 있다"며 "안전문화 확산 및 교육훈련ㆍ인력보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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