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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개머리·무도에 피탄 흔적"

[北 11·23 연평도 도발]<br>우리측 대응사격으로 교통호 매몰…北 피해 제한적 식별<br>"대포병 레이더도 적포탄 포착 못한 이유 분석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북측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피탄 흔적이 식별됐고 화재 발생과 함께 교통호가 매몰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 피해는 분석하고 있으나 제한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개머리 지역에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으며 무도 지역에서도 교통호가 매몰되는 등 피탄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측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자료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북측이 유무선 교신을 하면서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다물어 관련정보 수집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대응사격이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80발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면 K-9의 위력을 감안했을 때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북한 해안포기지 주변의 위성사진과 정찰화면에는 정확한 피해상황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군의 도발징후 사전포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적의 포격 도발이 예상돼 오전9시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면서 "북한 군의 도발징후는 포착했지만 방사포를 동원해 연평도 전역에 집중포격을 가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언급을 해석하면 군이 적의 도발수위를 예상했지만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군 포격 당시 대포병 레이더가 제구실을 못한 것과 관련, "대포병 레이더는 당일 오전9시부터 작동하고 있었다"며 "사격 당시에도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었는데 (적 포탄을) 식별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또 피격 당일 사격훈련 전에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내용이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관한 경고방송이었는지, 북한 군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한 내용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외에 북한 군의 열압력탄 사용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방사포에 열압력탄을 사용했다는 첩보는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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