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회의를 열어 현재 총 7,000억달러 수준인 유럽 위기대응 자금을 2조달러로 늘린다는 데 대해 원론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현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쓸 수 있는 자금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잔액 2,500억유로(3,350억달러)와 IMF 가용잔액 3,580억달러로 모두 합쳐 7,000억달러 선에 불과해 위기진화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슈퍼기금 출범이 성공할 경우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방화벽을 쌓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위기를 확실히 끝내려면 '큰 바주카포(구제기금 확충을 지칭)'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명 슈퍼기금으로 불리는 자금확충 계획은 크게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EU는 3월1~2일 정상회의를 열어 오는 7월 EFSF를 대체해 발족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상한액을 현 5,000억유로에서 7,500억유로(1조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SM 증액이 확정되면 G20 재무장관들은 4월 워싱턴에서 다시 한번 회동해 IMF 재원을 최대 6,000억달러가량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회의에 참석해 "더 크고 튼튼한 방화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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