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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형 재건축 호가하락 "거품 붕괴하나"

'강남불패'는 여전…용인은 다운계약서도 나돌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종합대책이 8월 발표될예정인 가운데 서울 강남 소형 재건축 단지에서 호가 하락이 본격화되고 경기도 분당과 용인도 호가가 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부촌은 호가 하락의 조짐이 전혀 없어 `강남불패' 신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 거품 걷히는 강남 소형 재건축 =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과 송파구, 강동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1주 전에 비해 2천만-3천만원씩이 빠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 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 0.03%를 기록,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소형 재건축 단지 호가 하락의 영향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주간 가격 변동률은 0.19%로 지난주(0.78%)의 4분의 1 수준으로 꺾였고 급기야 이 지역일반아파트 가격 상승률(0.26%)에도 추월당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주공1단지 13평형은 몇주 전에 비해 2천만-3천만원 내려간 5억4천만-5억5천만원에 나와 있고 매물도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공2단지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며칠 전에 비해 1천만원 정도 빠졌지만 사려는 사람도 별로 없어 거래는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파구, 강동구 재건축 단지도 1주일 전에 비해 1천만-2천만원씩 떨어진 가격에나오는 등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인근 W공인 관계자는 "몇주전에 비해 2천만-3천만원씩 호가가 내려가고 매물도 늘고 있지만 이제는 매수가 끊겨 거래는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13평형도 최근 호가가 1천만-2천만원이 떨어진 4억5천만원에 나와 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 17평형은 최근 호가가 1천만원 정도 조정돼 6억4천만-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도 고덕동, 상일동, 명일동 일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천만-2천만원정도 낮은 매물이 늘고 있다. ◇ `강남불패'..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 = 그러나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송파구 대형 단지 등 고급 주거단지의 호가는 여전히 내려갈 기색이 없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31평형은 10억5천만-11억원에, 45평형은 2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호가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인근 단지는 호가가 빠질 기미가보이지 않고 매물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압구정동도 현대아파트 35평형은 11억원에, 구현대1차 65평형은 22억-24억원에호가되는 등 호가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간간이 매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많은 것도 아니고 호가도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 소형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호가 하락세가 강남권 다른 지역 아파트의동반하락까지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매도 타이밍을 궁금해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현지 공인 관계자들은 입을 모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아직 강남권의 본격적인 호가 하락 현상은 관측되지않는다"며 "그러나 지난달만 해도 매수문의가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아파트를 언제파는 것이 좋으냐는 매도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불안한 분당 용인.. 용인에는 `다운계약서' 요구까지 = 판교 신도시의 호재를 안고 상반기 아파트값이 폭등한 분당과 용인 지역은 본격적인 호가하락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매물이 과거에 비해서는 늘고 있는 추세다. 분당 정자동 아데나팰리스 57평형은 9억원에 호가되고 있으며, 이 가격은 최근변동이 없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간혹 1천만-2천만원이 빠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매물이 거의 없고 호가가 잘 내려가지도않는다"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급할 것도 없어 한번 올린 가격을 다시 내릴 이유도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최근 몇년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용인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자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부동산에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죽전동 인근 한 공인관계자는 "입주한 지 1년이 안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면 높은 양도세율 적용을 받는 등 세금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도상담을 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고 귀띔했다. 다른 공인 관계자도 "다운계약서를 요구하는 매도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이 지역 주민들은 높은 양도세 때문에 집을 팔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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