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한 탈북 대학생 박연미(21·사진)씨가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포함됐다.
BBC방송은 지난 26일 박씨가 100대 여성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 그가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난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영어로 인터넷TV 방송을 진행하는 박씨는 양강도 혜산 출신의 탈북자로 미국·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TV에 출연해 북한 인권 관련 증언을 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씨는 28일 보도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북한 인권 운동) 하는 것을 많은 사람이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관심이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고 100대 여성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탈북 과정에 인신매매 등 경험을 겪는 탈북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09년 한국에 정착한 박씨는 처음에는 영어 철자도 몰랐지만 현재는 영어로 강연도 하고 TV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수준으로 영어실력을 닦았다. 박씨는 13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 Summit)'에 한복을 입고 나와 중국 당국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중국 체류 당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했고 이런 얘기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RFA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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