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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와중에 존 케리 美국무, 자전거타다 대퇴골 골절

이란 핵협상 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자전거 사고로 다리 골절상을 입어 향후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이날 오전 스위스 국경 너머 프랑스 알프스의 샤모니 지역 시옹지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으며 헬기로 제네바의 병원에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넓적다리뼈(대퇴골)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케리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스페인 방문과 다음달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회의 참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부상 부위가 이전에 고관절 수술을 받은 곳과 가까워 보스턴의 주치의에게 추가 진찰을 받기로 했다”며 “부상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케리 장관의 상태도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스위스 국경에서 남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지점으로, 케리 장관은 커브길을 돌다 넘어졌으나 의식을 잃지는 않았으며 호위 차량에 동승했던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란 핵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부터 제네바에 와 있었다. 미국과 이란은 30일 쟁점 사안에 대해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란이 이틀째 협상을 거부해 이날은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71세인 케리 장관은 외교 일정 차 외국에 나갈 때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곤 한다. 이날도 회의가 없는 틈을 타 라이딩을 즐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스위스 로잔에서 핵협상을 벌일 때도 세차례 가량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시한을 한달 앞두고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이어서 케리 장관의 부상이 또다른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다음 양자 협상은 내달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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