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판교 환풍기 사고 희생자 정모(47)·권모(46)씨 부부 빈소에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삼남매를 남기고 떠난 부모의 영정을 바라보는 어린 자식들의 모습은 이날 하염없이 쏟아진 빗물만큼이나 서글퍼 보였다.
성남 판교 테크노벨리 환풍구 추락 참사 발생 5일째인 이날 희생자 16명 중 9명의 발인을 끝으로 희생자 발인은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5시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희생자 김모(40)씨 빈소에도 가족들의 통곡이 쏟아졌다. 빈소 밖에서 있던 김씨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씨의 영정이 운구차로 향하는 동안 가족·친구·동료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테크노밸리 내 한 기업에서 일했던 김씨는 근무 중 휴식을 취하러 환풍기 근처를 잠깐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오전7시에는 같은 장례식장에서 조모(35)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조씨의 가족, 직장 동료는 운구차가 떠나기 전 예배를 하며 조씨의 영면을 기원했다.
앞서 오전5시께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판교 축제를 기획했다가 추락사고 이후 자책감에 목숨을 끊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직원 오모(37)씨의 영결식이 30여분간 진행됐다. 오씨의 유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50여명이 오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하루 경기·서울 지역 병원 4곳에서는 희생자 9명에 대한 발인이 진행됐으며 오전9시30분 경기도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에 있는 이모(45)씨의 발인을 끝으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희생자 발인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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