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가 원희룡 전 의원으로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1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9~10일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 경선에서 원 전 의원은 69.3%를 얻어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11.7%), 김방훈 전 제주시장(19%) 등 경쟁후보를 누르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원 전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제주도민의 변화와 통합을 위한 열망을 이어받아 보다 강한 제주, 진정으로 하나 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선 절차를 거쳐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것은 원 전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충북(윤진식), 경북(김관용), 전북(박철곤), 전남(이충효)은 경쟁후보 중도사퇴 등의 이유로 별도의 경선절차 없이 후보가 확정됐다.
19대 총선 불출마 이후 정계를 떠났던 원 전 의원이 고향에서 출마하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새누리당 광역단체장의 기본적인 경선 원칙은 '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인데 우근민 현 제주지사가 지난해 새누리당에 들어오면서 지지자 1만7,000여명까지 입당시킨 탓에 현행 방식대로 경선을 진행하면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 전 의원은 제주지역을 '취약지역'으로 선정해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했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지적을 즉각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우 지사를 비롯한 다른 경쟁 후보들의 강력한 반발 탓에 논의 과정에서 결정이 미뤄지는 등 진통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공천관리위가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확정하면서 대중인지도가 높은 원 전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으나 경선 방식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우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탓에 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아직 긴장의 끈을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세종·울산(12일), 경북(13일), 경남(14일), 대전(18일), 강원·대구(20일), 충남(21일), 부산(22일), 인천(23일), 경기(25일), 서울(30일) 순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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