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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해피 이벤트]사랑의 설렘도 출산의 고통도 그로 인한 변화도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해피하다






아기를 낳고 싶은 여자, 아기를 뱃속에 가진 여자, 그리고 아기를 낳은 여자.

이 세 여자가 모두 같은 사람이라 해도 아기를 낳고 싶을 때, 가졌을 때, 그리고 낳은 후에는 각기 다른 사람 다른 여자가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상태의 여자가 된다.

영화 ‘해피 이벤트’는 아기를 낳고 싶던 여자가 아기를 가지게 되고 낳게 되면서 겪는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다.

바바라(루이즈 보르고앙 분)과 니콜라스(피오 마르마이 분)는 첫눈에 바하고 사랑에 빠진다. 서로 웃는 것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고, 눈빛만 봐도 자유로웠고, 둘이 함께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니콜라스는 “우리 아이를 갖고 싶어”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바바라는 여자에서 엄마로 그리고 여자이자 엄마인 과정을 경험한다.



바바라가 겪는 여자에서 엄마로, 엄마이자 여자로의 변화 경험은 영화 제목처럼 ‘해피’하지는 않다. 임신 상태에서 남편과의 관계 변화, 출산의 고통, 육아 부담으로 인한 논문 완성의 실패 그리고 산후 우울증으로 인한 남편과의 불화. 일련의 사건들은 오히려 ‘언해피’하다. 즉 바바라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해피’ 행복의 의미가 꼭 계속해서 즐거운 순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바바라가 경험한 설레는 사랑도 고통스러운 출산도 남편과의 불화도 결국엔 우리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울고 웃고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과정 이후 성숙해지고 단단해지고 유연해지는 그때를 우리는 행복이라고 한다.그래서 바바라의 이벤트는 해피한 ‘해피 이벤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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