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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에 와서 받은 사랑,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강동구 탈북자 10명 모여 '되돌이사랑 봉사단' 발족

무료급식·독거노인 목욕 등 "어려운 분들께 힘 되었으면"

서울 강동구에 사는 탈북자 10명으로 구성된 '되돌이사랑봉사단'이 지난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성내동 안말어린이공원에서 저소득층 노인돕기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쪽에 와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되돌려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탈북민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남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1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강동구에 사는 탈북자 10명이 뜻을 모아 지난달 16일 '되돌이사랑봉사단'을 발족했다. 이 단체는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매달 한두 차례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버이날을 앞둔 이달 7일에는 성내동 안말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저소득층 노인 600여명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되돌이사랑봉사단은 앞으로 지역 내 복지관 등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위한 청소와 목욕, 위로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단장 격인 김향순(70·가명)씨는 "알몸뚱이로 한국에 와 받기만 하고 돌려드린 것은 없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려 경찰의 도움을 받아 뜻있는 탈북자들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소아과 의사였던 김씨는 지난 2010년 남편(76)과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김씨는 "남한 사람은 다 잘살고 풍족한 줄 알았는데 간병인 학원에서 실습하면서 힘든 분들, 몸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탈북자들은 (정부 지원 덕분에) 집도 있고 병원비도 지원받고 사회 각계에서도 도움을 받는데 그렇게 힘든 분들을 보면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했다"면서 "물질적으로 돕지는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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