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의 업에너지디벨롭먼트그룹이 캐나다에 위치한 야금용 석탄광산 '그란데캐시'를 공동소유주 2곳으로부터 각각 1달러에 사들였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 소유주인 일본 마루베니와 홍콩 윈스웨이 역시 이날 성명과 당국 제출서류를 통해 이를 인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2년 10억캐나다달러(약 9,545억원)에 이 광산을 매입했다. 두 회사는 중국 철강업계의 호황으로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야금용 석탄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광산을 사들였으나 이번 매각으로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현재 야금용 석탄 가격은 톤당 120달러 수준으로 2011년 톤당 300달러를 넘었던 데 비하면 60% 넘게 추락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과잉생산이 계속된데다 믿었던 중국 철강업 경기마저 8월 철강제품 소비가 2000년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냉각됐기 때문이다. WSJ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고비용 광산 중심으로 폐광과 매각이 잇따르며 상당수 업체에 감원과 구조조정 및 폐업이 연쇄적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란데캐시의 맥스 왕 최고경영자(CEO)는 "석탄 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석탄을 캐도 전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석탄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생산량을 줄이거나 아예 폐광 혹은 매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러시아 세베르스탈은 2008년 13억달러에 인수했던 미국 석탄광산 업체 PBS를 7월 현금 6,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광업 기업인 앵글로아메리칸은 연 생산량 1,500만톤이 넘는 캐나다 피스리버 광산의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피바디사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야금용 석탄 생산량이 2,500만~3,0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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