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장 감독들의 신작과 영화제 수상작이 11월·12월 연이어 개봉된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가 오는 22일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다.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거장으로 유명한 알랭 레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올해 90세의 나이에도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고 신작을 내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한 유명한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가 죽고 난 뒤 그의 저택에 초대받은 13명의 배우가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장 아누이의'에우리디스'와'사랑하는 앙뜨완'을 원작으로 했다.
홍콩의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쉬안화(許鞍華) 감독의'심플 라이프'도 오는 22일 개봉한다. 홍콩의 유명 영화제작자와 그를 평생 아들처럼 돌본 한 가정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렸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예더셴은 이 영화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홍콩 스타 류더화(劉德華)의 최근 모습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러시아의 예술영화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의'파우스트'는 내달 6일 관객을 찾는다. 소쿠로프는 러시아 영화 전통을 계승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계보를 잇는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파우스트'는 잘 알려진 괴테의 고전을 감독의 시각으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화면의 일그러짐이나 기울어짐 등 다양한 영상실험이 담겨 있기도 하다. 12월 중순에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아무르'도 개봉한다. 영화는 중풍에 걸린 아내와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노년 부부의 애절한 사랑과 안락사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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