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귀찮은 집안 일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힘의 원천이지요." 일본에서 청소와 관련된 책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마쓰다 마쓰히로(38)씨가 우리에게 생소한 '청소력'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청소를 통해 불필요한 잡동사니를 정리하면 생활 리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자장(磁場)이 사라진다"며 "청소력은 긍정적 자장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기운을 정리해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가 청소예찬론자가 된 건 인생의 쓴 맛을 본 뒤 경험한 청소의 효과 때문. 한때 잘 나가는 사업가였던 그는 한번의 판단 착오로 사업에 실패했다. 하룻밤 새 수억원의 빚이 생겼고 아내도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는 1년 동안 집안에만 틀어박혀 폐인생활을 했다. 극적인 변화의 계기는 그를 찾아온 친구가 함께 청소를 하자고 권유했던 것. 마지못해 화장실 청소를 맡았던 그는 이상할 정도로 상쾌한 기분이 들면서 삶의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력에 관한 책을 썼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모두 11종의 청소력 시리즈가 발간돼 총 2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청소를 통해 변화에 성공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낸 독자도 나타났다. 일본의 유명 영어학원 '이온'의 대표이사는 학원을 청소하니 하루 매출만 1,600만원 이상 늘어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쓰다씨가 책에 담은 청소요령은 간단하다. 불필요한 물건은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물건은 편한 장소에 정돈할 것. 과거에 집착하고 버릴 줄 모르면 새로운 것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 정돈 후에는 꼭 볶은 소금을 실내에 뿌리라고 충고한다. 소금은 정화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당에서 재수 없는 손님이 떠난 뒤에 소금을 뿌린다는 우리 관습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는 세제 등 각종 청소용품을 연구하고 청소요령을 개발하기 위해 '청소력연구회'라는 단체도 만들었다. 청소를 광신하는 집단 같다는 세간의 우려에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긍정적 사고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 요즘 유행인데 그걸 읽고도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선 불안감을 갖고 있죠. 그런 불안한 기운을 없애는 게 청소력이에요."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깨끗한 한국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력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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