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이날 공개한 지난달 14~15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지난 1월 결정한 양적완화 조치를 확고하게 실행하는 것이 경제성장 회복과 2% 인플레이션 달성에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ECB는 또 의사록에서 "현 시점에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며 QE 프로그램의 수치를 재고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오는 2016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약 72조8,940억원)의 역내 국채 등을 사들여 모두 1조1,400억유로(약 1,384조9,860억원)를 시장에 푸는 대대적인 QE를 실행한다고 1월 발표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양적완화 실행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가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발언이 QE를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유럽인들의 좌절감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유로존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해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11.3%로 높게 나타나는 등 경제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특히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이 5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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