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로 맞선 7회초 등판한 윤석민은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를 상대로 첫 투구부터 이날 최고 구속의 직구(146km)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2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뜬 공 2개와 땅볼 1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섞어 총 11개의 공을 던졌고 볼은 3개뿐이었다.
윤석민은 경기 후 "9년간 한국에서 볼을 던졌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되지 않았다"며 "등판하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왔고 준비했던 날이 마침내 온 것에 마음이 놓인다"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또 "일단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트리플A 노어포크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구단은 그가 올해 안에 빅리그에 올라올 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첫 등판이고 지난 두 달 간의 많은 변화에도 윤석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선은 "윤석민이 던지는 내내 견고했다"고 썼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임창용(38)은 이날 켄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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