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안정 노력을 저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를 보기 위해 약 10만명의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브라질을 방문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이들이 1인당 2,000달러씩 모두 2억달러(약 2,032억원)를 지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가까운 브라질 남부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팬 약 4만명이 경기를 관람하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이어질수록 브라질을 방문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더 많은 달러를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숙적 브라질과 격돌하는 것이 아르헨티나 통화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고 표현했다. 결승전 경기 관람료가 훨씬 비싸고 항공편과 숙박 요금 등도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은 아르헨티나 당국의 환정책 운용에 또 다른 부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의 보유 외환이 8년 사이 가장 적은 286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지난달에도 8.7% 하락했고 올해 들어 실질 하락률은 13%로 확대됐다. 아르헨티나 암시장의 달러 가치는 공식 환율보다 42% 이상 높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TNS-갤럽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65%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2%는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누르고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월드컵 역대 전적 등을 토대로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브라질에 1대 3으로 패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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