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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가장' 미켈슨, 랭킹도 1위로 올라설까
입력2010-04-12 18:07:10
수정
2010.04.12 18:07:10
박민영 기자
마스터스 우승을 점지한다는 오거스타내셔널 신(神)의 선택은 가정적인 남자 필 미켈슨(40ㆍ미국)이었다.
12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18번홀.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한 미켈슨은 잠시 두 팔을 높이 들어올린 뒤 곧 아내 에이미를 발견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11개월 만에 골프코스를 찾은 에이미가 이미 선글라스 아래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쳐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대회 9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세번째 그린재킷을 거머쥔 미켈슨도 눈물을 보였다.
각각 지난해 5월과 7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고 있는 아내와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긴 미켈슨은 "아내가 와 있는 줄 몰랐다"면서 "마스터스의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오늘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캔들로 얼룩졌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비되며 미켈슨의 우승은 더 빛이 났다. 미켈슨의 가족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해 유방암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 투어 중단을 선언했고 앞서 지난 2003년에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또 우즈의 복귀전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며 '2인자'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도 마련했다. 우즈가 자리를 비운 사이 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 들어 7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공동 8위였을 정도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던 그는 우즈가 돌아오자 더욱 힘을 내 마스터스 통산 3승(메이저 통산 4승)을 일궈냈다. 이날 우승 스코어 16언더파 272타는 최근 9년간 깨지지 않았던 우즈의 2001년 우승 성적과 같았다. 투어 통산 38승째.
이날 미켈슨은 고비 때마다 '명품 샷'으로 위기를 넘기며 일부의 '새가슴' 평가도 털어냈다. 몇 차례 나무 사이로 볼을 보낸 뒤 결정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3번홀(파5)에서도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 개울을 건너는 공격적인 6번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1등 가장' 미켈슨이 골프에서도 1인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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