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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서 사퇴론 휩싸인 유정복 장관
입력2011-01-27 18:19:17
수정
2011.01.27 18:19:17
친이-친박계 갈등 재연될 수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친정인 한나라당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자진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유 장관이 구제역 대처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장관에 대한 한나라당 내 비판론은 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친이계가 친박근혜계인 유 장관을 흔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의 장관직 수행 및 거취를 놓고 한나라당 내 친이ㆍ친박계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27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한나라당 측 참석자들은 정부가 구제역 확산에 초동대처를 잘못했다며 유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고 전해졌다.
안상수 대표는 공개회의 인사말에서 구제역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가 초동대응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면 국가 비상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단 한 가지라도 서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당의 불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구제역 사태에 대해 "백신접종을 초기에 생각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권무능으로까지 국민에게 비치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실상 유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논의 때 유 장관 문책론을 거론한 바 있다.
친이계에 속하는 심재철 정책위의장도 최근 "유 장관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회의 브리핑에서 "당 참석자들이 백신ㆍ살처분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질문했지만 지금은 장관 사퇴보다 구제역 대처가 우선이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빗발치는 불만에 유 장관은 "매뉴얼대로 진행했는데 매뉴얼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유감표명이나 거취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지난 13일 구제역 확산에 따른 책임과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사퇴해서 (구제역) 문제가 해결된다면 백 번이라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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