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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서 책만 본다고요? 영화·공연 보고 전통놀이도 즐겨요

■어린이 도서관 다양한 프로그램 인기<br>구연동화·클래식 음악회에 가족 멀티미디어실도 갖춰<br>한옥 도서관서 서당 체험, 텃밭 가꾸기등 야외활동도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훈장선생님으로부터 한자 수업을 받고 있다.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의 아동열람실. /사진제공=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과거 딱딱한 책상에서 책만 읽을 수 있던 도서관이 변신 중이다. 최근 DVD 열람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실을 갖춘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각 지역 및 공공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 이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ㆍ구연동화 관람 등 알찬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놀이터 삼아 전통놀이를 하거나 식물을 기르고 관찰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어떤 한 가지에 관심을 가지면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것까지 호기심을 느끼기 때문에 도서관을 자주 찾는 것 자체가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은 결국 독서를 위해 디자인된 곳이기 때문에 놀이시설에도 책을 비치해 언제든지 책을 찾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책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공부만 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먼저 놀러 가고 싶어하는 도서관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ㆍ구연동화 등 볼거리 다양=최근 많은 도서관에서 DVD를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을 설치해 DVD를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도서관만 찾아가면 언제든 원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고 빌려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있고 친구끼리 도서관을 찾아 영화를 보는 아이들도 있다. 도서관에 영화를 보러 가는 셈이다.

주말마다 강당 등 넓은 공간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해주는 도서관도 많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이달에는 형사 가제트, 찰리의 초콜릿 공장, 벼랑 위의 포뇨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상영한다. 이승주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사서는 "멀티미디어실에는 4~5명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족석도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회원들이 자주 이용한다. 도서관에서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듣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영화를 보고 책도 빌린 뒤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뛰어 놀다 간다"며 달라진 도서관 이용 패턴을 전했다.

구연동화 공연과 클래식 악기 연주를 통해 동화 읽기의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는 활동도 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는 연주자를 초대해 클래식 악기 연주와 함께 동화를 들려주는 '음악체험동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는 6월9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14일에는 첼로 연주자가 동화 '플란더스의 개'에 맞춰 실제 연주를 하면서 동화를 들려줘 큰 호응을 받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이 직접 첼로를 만져보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12일에는 '두더지 사위'와 가야금, 19일 '파랑새'와 플루트, 26일에는 '성냥팔이소녀'와 비올라가 한 편의 '음악 동화'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한다. 6월2일 '양초도깨비'와 해금, 6월9일 '오즈의 마법사가'와 클라리넷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꿈나무도서관은 5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3시 '가족사랑 세계동화구연'을 운영한다. 지난 4일에는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했고 11일에는 안데르센의 성냥팔이소녀를 공연한다. 18일과 28일에는 각각 피노키오와 전래동화 흥부ㆍ놀부를 감상할 수 있다. 각 구연동화 공연 내용에 맞춰 가면 만들기,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등 체험활동도 편성돼 있다.

◇마당ㆍ텃밭 활용…자연을 만나다=마당에서 제기차기도 하고 옥상 텃밭에서 친환경 작물을 기르는 등 도서관에서 야외활동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통 한옥 양식으로 건립됐다. 서당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방이나 책장마다 장식된 하회탈까지 하나하나 전통적인 분위기를 주기 위해 신경 썼다. 전통 한옥을 보기 위해 굳이 한옥마을이나 민속촌을 가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 창호지를 바른 전통 문에 기대 동화책을 읽고 아늑하게 꾸며진 다락방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한옥과 조화롭게 조경된 마당에서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제기차기ㆍ투호 같은 전통 놀이와 굴렁쇠 굴리기를 하며 뛰어 놀 수도 있다.

도봉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옥상에 텃밭을 가꾼다. 현재 8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옥상텃밭 동아리'에 가입하면 무료로 상자화분과 씨앗ㆍ흙ㆍ비료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옥상텃밭에 가꾸는 작물은 가지각색이다. 상추ㆍ치커리ㆍ깻잎부터 감자ㆍ고구마ㆍ호박ㆍ토마토ㆍ가지까지 키운다. 각자 가지고 있는 빈 화분이나 스티로폼을 가져와 작물을 더 심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모종 심기나 상추 뜯기 등의 활동을 하고 또 작물로 만든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을 체득하는 기회가 된다. 옥상텃밭 동아리는 올해부터 꽃 관찰 활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자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도서관이나 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된다.

김아랑 도봉어린이도서관 옥상텃밭 동아리 총무는 "옥상텃밭에 가면 아이들이 소풍 온 것처럼 돗자리 깔고 간식도 먹고 물총놀이도 하면서 뛰어 논다"며 "이뿐만 아니라 자주 도서관을 찾다 보니 책을 접하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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