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크렘린궁을 떠났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취임식을 열고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2004년 재선에 성공하며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푸틴은 이로써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당시 4년이었던 대통령 임기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재임시절 6년으로 늘어났다. 만일 푸틴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한다면 총 20년간 권좌에 머물게 되는 셈이다.
이날 행사는 정오부터 약 1시간 동안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곳은 제정러시아 당시 황제관저로 쓰였던 곳으로 내부가 금박으로 덧씌워진 화려한 장소다. 푸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헌법조문에 오른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한다. 이후 메드베데프 전임 대통령의 퇴임연설에 이어 푸틴이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는 취임연설을 한다. 취임식은 이후 궁전 앞 광장에서 대통령 근위대의 사열과 30발의 축포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강한 러시아'를 앞세운 푸틴 대통령의 위상이 12년 전과 달리 약화하는 기미가 뚜렷하다고 6일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초 러시아에서는 대선 결과를 두고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격렬한 민주화시위가 수차례 벌어진데다 야당 지도자들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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