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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흑대마를 잡을 수 있었다

제9보 (152~179)<br>○이세돌 9단 ●구리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4국>



과연 구리는 심장이 강한 사람이었다. 김만수7단이 예상했던 대로 그는 흑53에 끊었다. 우변에서부터 뻗어나온 흑대마가 위험한 터인데 그것을 외면하고 좌변의 실리를 최대한 챙기고 있다. 이젠 백이 흑대마를 모조리 잡지 못하면 집부족이다. 이세돌은 백54 이하 58로 차단했다. 그는 구리가 무리를 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구리의 흑59는 절묘한 응수타진. 백더러 어떤 식으로 받겠느냐고 묻고 있다. 이세돌은 백62로 응수했다. 최강수였다. 흑대마의 사활을 준엄하게 문책한 것이다. 여기서 구리는 다시 한번 검토진을 놀라게 했다. 흑63으로 끊어 재차 실리를 챙긴 것이다. "배짱 하는 정말 알아줘야 하겠군요."(김만수) 이세돌은 백64 이하 68로 흑대마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검토실의 고수들은 흥분했다. 흑대마가 잡힐 것이라는 축과 산다는 축으로 양분되었다. 홍성지8단은 백70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두는 평범한 수를 제시했다. 백3까지가 필연인데 흑대마가 잡힌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이세돌은 백70, 72를 선택했다. 여차직하면 좌변을 큼지막하게 차지하겠다는 수였다. 그러나 백72가 문제의 수였다. 참고도2의 백1로 두고 흑이 2 이하 8로 둘 때 백9로 따내었더라면 우변의 거대한 흑대마는 살길이 없었다는 것이 김영환9단의 말이었다. "백돌이 A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김영환) 백72가 패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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