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과 CNN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심지어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뉴욕타임스, LA타임스, 폴리티코 등은 케냐와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군이 현장에서 작전에 직접 참여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고 전하면서도 다만 이스라엘 자문관들이 진압작전 과정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작전에 참여한 사실은 인정했다.
이스라엘의 테러, 정보, 군사안보 전문 웹사이트인 ‘데브카파일’(Debkafile)은 이번 사건 발생 직후 이스라엘의 최정예 대테러 특수부대가 긴급 현지로 공수돼 케냐 군경의 진압작전에 결정적인 자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 직할 ‘사이렛 마트칼’(Sayeret Matkal)이 확실시되는 이 특수부대가 케냐 군경에게 사건 현장을 철저히 봉쇄하도록 하고 케냐군 특공대가 재빨리 사건 현장을 장악하게 하는 등 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사이렛 마트칼은 해군의 ‘제13 전대’와 함께 이스라엘 최정예 특수부대로 유명세를 구가해왔다.
지난 1954년 발족된 직제상 군정보기관인 아만(Aman)의 행동대격인 사이렛 마트칼은 적지에서의 전략정보 수집에서부터 적국(주로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 고위 인사 암살과 인질 구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 수위와는 무관하게 이스라엘이 케냐에서 벌어진 테러에 왜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 외신들은 이 쇼핑몰의 소유주가 이스라엘인이고 이스라엘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잡지 슬레이트닷컴은 그 같은 사실이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케냐에서 이스라엘인이나 관련 시설이 여러 차례 공격을 당하면서 케냐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소개했다.
2002년11월 케냐 남부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이스라엘인 소유의 리조트가 테러 공격을 당해 15명이 숨졌고, 동시에 이들이 타고왔던 이스라엘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케냐에서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케냐간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단절됐음에도 양국 보안기관 간 협력은 오히려 갈수록 긴밀해졌다고 슬레이트닷컴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2011년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해 이번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 민병대와 전투를 벌인 이후 케냐에 대한 보안 관련 지원 약속을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시 “케냐의 적은 이스라엘의 적”이라고 공언했다. 당시 알샤바브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지난달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형화재가 테러와 연계됐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케냐 뿐 아니라 남수단과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있는 무기공장 폭파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으며, 민간 이스라엘 보안회사들이 이들 국가에서 무기판매를 포함해 각종 활동을 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알샤바브는 케냐와 이스라엘을 동시 타격한다는 전략에 따라 이 쇼핑몰을 목표로 삼았고, 이스라엘도 자연스럽게 이 사건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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