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양적완화'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999년 ECB 창설 이후 최저인 1.5%로 낮췄다. 트리셰 ECB 총재는 금리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로 불리는 비상 통화정책을 검토하는 등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가 바닥에 도달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것(1.5%)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저치라고 미리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통화정책위원회의 논의를 토대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에 초점을 맞춰 추가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매입과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또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대폭 낮춰 -2.2~-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이 ECB의 관리목표치인 2%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경기침체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은행권을 더욱 옥죄고 있어 많은 은행이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